10년전 쯤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가 있었다
안정적이란 말은 돈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심적 스트레스 없고 개인적인 시간이 많았던 곳이였다는 뜻이다
이 회사에서의 일은 재미없었으나 여유 시간이 많아서 나의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
내 개인적인 일이라 함은 코드로 무언가를 만드는것이다
나는 코드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해왔다
작업의 목적은 순수히 100% 내 만족이였다
그래서 누군가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필요도 없었다
그런만큼 수익을 염두하지 않았던 작업들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다
개발에서의 특징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계속 막힌다는 점이 있는데
무언가에 막힐때에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있는지를 알기 어려웠다
때로는 실제로 하고자하는게 불가능한 일인 경우도 적지 않게 있었다
당시 웹은 지금처럼 다양한것들이 가능할 수 없었다
지금의 웹은 단지 "홈페이지"를 넘어서 "애플리케이션"이기도 "게임"이 될수도 있을 정도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당시의 웹은 그저 웹페이지에 불과한 수준이였다
이런 제약 때문인지 웹을 만드는 사람은 이 주어진 제약적 환경을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단순히 웹페이지를 넘어서는 형태를 예로 들어보자면 "채팅" "음악플레이어" "영화예매사이트" 와 같은것들이다
지금은 쌉가능한것들이지만 당시에는 이런게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를 개발자가 진짜 스스로 개발을 해서 길을 찾아내야했다
주변에 개발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주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상대도 없었다
채팅을 예로 들자면 현재에는 웹소켓이라는 것이 있지만 당시에는 웹페이지에서 단말기와 서버가 계속 연결을 맺게하는 기술이 마땅히 없었다
http로 접속을 맺고 끊지 않고 유지하는 방식의 방법이 있긴 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방법이 아니였다
그래서 보통 이 시기에 사람들이 선택했던 방법은 웹페이지를 프레임 내에서 새로고침을 하는것이였다
새로고침을 할때에 문제는 화면이 깜빡거리는 효과가 생긴다는 점이 있었다
3초마다 화면이 새로고침 되는 과정에서 깜빡이는 것이다
당시는 이런 상황이였다
꽤나 별로이다
그러던 중 Gmail의 등장으로 Ajax라는것이 개발자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Gmail이 Ajax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대표적인 사이트로 당시 유명세를 탔다
또한 아무나 Gmail계정을 만들수 없었다.
초대장이 필요했고 초대장이 한때는 1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무튼 당시 나도 Ajax라는걸 접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채팅에서 깜빡임을 없애줄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수 있었고, 이것을 경험했던 나는 너무 기뻣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Ajax는 너무 당연한것이였으나 당시 나에게는 절대로 당연한것이 아니였다
Ajax를 알기 전에는 다른 꼼수적 방법으로 Ajax와 같은 흉내를 내서 채팅에서의 깜빡임을 이미 없앤 상황이긴 했었다
아무튼 이런 다양한 제약때문에 Rich Internet Application 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이 말은 좀더 풍부한 기능이 제공되어 웹페이지를 넘어서 애플리케이션에 가까운 정도의 웹을 의미한다
현재에는 그냥 당연한 것이 된 그것이다
현재에는 WebAPI의 기능이 막강해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이것의 대안은 ActiveX 였다 RIA를 열망하던 사람들에게 ActiveX 는 굉장히 멋진것으로 다가왔을것으로 생각된다
나 또한 이것에 열광했다
웹에서 절대 불가능한것으로 여겨지던것들을 가능케 해주는것이였기 때문이다
당시 브라우저 점유율의 대부분은 IE가 차지하고 있었고 IE에서는 ajax도 ActiveX를 기반으로 구현되고있던 상황이였다
대표적으로 Flash, Flex, Silverlight 와 같은것들이 있고 이 기술은 대형 웹사이트들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나 또한 신나서 이리저리 공부해서 다양한 재미있는것들 만들었다
물론 이때의 작업들도 순수히 내 만족이 목적인 작업들이였다
돈은 더럽게 없었으면서 왜 이리 돈버는데는 게을렀고 그냥 놀기만 좋아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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