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을 20년간 했다

이 기간중 초반 5년은 그냥 목적없이 취미로 개발했고 5년정도는 개발자로써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으며 일했고 나머지 기간인 현재까지는 나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

사실 이 나머지 기간은 일을 한다고 표현 하기보다 놀고있다고 말하는게 어울릴 것 같다

나는 이 분야를 시작할때는 내주변에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은 전혀없었고 코드를 작성하는 행위를 코딩이라고 불리우는줄도 몰랐던 때이다.

요즘만큼 코딩이란 단어가 일반적이지 않았던것 같다.

그랬던 만큼 내가 하고있는게 맞게 하고있는건지 알기 어려웠다.

그저 해서 되면 하는거였고 계속 하면서 되는 방법들을 알아갈 뿐이였다.

그저 이렇게하면 이런게되고 저렇게하면 저런게 된다라는 것들을 무언가를 만들면서 조금씩 알아갈뿐이였다

내가 회사에서 개발자로써 일했던 5년간은 개발과는 전혀 전혀상관 없는 회사에서 일했다

개발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던 곳이라 이 회사에서의 5년간의 기간도 혼자 했다고 봐도 되겠다

회사에서 일했다고 해도 혼자 일했기 때문에 혼자하던 방식을 이어갔을 뿐이다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혼자 하는 취미활동으로써의 개발활동은 계속 이어갔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이 작업을 이어갈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개발은 내가 쉴때 하는 휴식활동이였기 때문이였던 것 같다.

이렇게 이어가던 휴식활동으로써의 개발은 누군가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개발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만들고싶은거 아무렇게나 만들어내는 활동이였다

따라서 어떤 시장의 필요를 분석해서 그 필요에 맞게 기획을 한다거나 하는 과정은 없었다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멋지다고 생각하고 그냥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싶은 것들을 만드는것이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뿐만 아니라 혼자하는 작업이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모든 활동은 모두 필요없었다.

기획서도 필요없었다.

아이디어는 곧바로 코드로 만들었고 만들어진 코드가 곧 기획서였다

기획서의 수정이 필요하면 바로 코드에서 수정하는 방식이였다

누군가가 이 방식을 본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 취미활동을 재미있게 즐기는데 있어서는 이 방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는 이렇게 휴식의 목적으로 계속 개발하고 출시를 했고 이 중 하나에서 수익이 만들어지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수익이 만들어졌던 앱 역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서 특별히 기획한 앱이 아니였다

그냥 내가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하던 취미생활에서 나온 결과물일 뿐이였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서비스들이 하나둘 늘었고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는 내 노동 시간에 비례하는 수익을 얻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은것이 된것이였다

또한 이렇게 하기 위해 필요했던것은 자료구조 알고리즘과같은 지식이 절대로 아니였다

지금도 나는 코딩테스트를 보면 바로 탈락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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